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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여한가/어머니의 노래

小泉(소천 박재성) 2013. 1. 13. 16:55

 

 

 

 

어머니 여한가(餘恨歌)

 

 

- 옛 어머니들의 시집살이, 자식 거두기,
질박한 삶을 노래한 글과 사진입니다.


꾸민 이야기가 아닌 순박한 삶의 표현입니다.
마치 종처럼, 머슴처럼 산 기록을
이 글로 대신 체험해 보세요.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옛 어머니의 생각에 눈믈이 납니다 -

쇠락하는 양반댁의 맏딸로 태어나서
반듯하고 조순하게 가풍을 익혔는데
일도 많은 종갓집 맏며느리 낙인 찍혀


열 여덟 살 꽃다울제 숙명처럼 혼인하여

             두 세 살씩 터울 두고 일곱 남매 기르느라
              철 지나고 해 가는 줄 모르는 채 살았구!

 

 

 

봄 여름에 누에치고, 목화 따서 길쌈하고
콩을 갈아 두부 쑤고, 메주 띄워 장 담그고
땡감 따서 곶감 치고, 배추 절여 김장하고



호박 고지 무 말랭이 넉넉하게 말려두고
어포 육포 유밀과 과일주에 조청까지
정갈하게 갈무리해 다락 높이 간직하네.

찹쌀 쪄서 술 담그어 노릇하게 익어지면
용수 박아 제일 먼저 제주부터 봉해두고
시아버님 반주꺼리 맑은 술로 떠낸 다음

청수 붓고 휘휘 저어 막걸리로 걸러내서
들일하는 일꾼네들 새참으로 내보내고
나머지는 시루 걸고 소주 내려 묻어두네.



피난 나온 권속들이 스무 명은 족한데
더부살이 종년처럼 부엌 살림 도맡아서
보리쌀 절구질해 연기로 삶아 건져

밥 짓고 국도 끓여 두 번 세 번 차려내고
늦은 저녁 설거지를 더듬더듬 끝마치면
몸뚱이는 젖은 풀솜 천 근처럼 무거웠네



   동지 섣달 긴긴 밤에 물레 돌려 실을

뽑아날줄을 갈라 늘여 베위에 걸어 놓고
눈물 한 숨 졸음 섞어 씨줄을 다져 넣어

   한 치 두 치 늘어나서 무명 한 필 말아지면
백설같이 희어지게 잿물 내려 삶아내서
햇볕에 바래기를 열두 번은 족히 되리


하품 한 번 마음 놓고 토해보지 못한 신세
졸고있는 등잔불에 바늘귀를 겨우 꿰어
무거운 눈 올려 뜨고 한 뜸 두 뜸 꿰매다가

매정스런 바늘 끝이 손톱 밑을 파고들면
졸음일랑 혼비백산 간데 없이 사라지고
손끝에선 검붉은 피 몽글몽글 솟아난다.



내 자식들 헤진 옷은 대강해도 좋으련만
점잖으신 시아버님 의복 수발 어찌 할꼬?
탐탁잖은 솜씨라서 걱정부터 앞서고

공들여서 마름질해 정성스레 꿰맸어도
안목 높고 까다로운 시어머니 눈에 안 차
맵고 매운 시집살이 쓴맛까지 더했다네

침침해진 눈을 들어 방안을 둘러보면
아랫목서 윗목까지 자식들이 하나 가득
차 내버린 이불깃을 다독다독 여며주고

막내 녀석 세워 안아 놋쇠 요강 들이대고
어르고 달래면서 어렵사리 쉬 시키면
일할 엄두 사라지고 한숨이 절로 난다



학식 높고 점잖으신 시아버님 사랑방에
사시사철 끊임없는 접빈객도 힘겨운데
사대 봉사 제사는 여나무 번 족히 되고

정월 한식 단오 추석 차례상도 만만찮네
식구들은 많다해도 거들 사람 하나 없고
여자라곤 상전 같은 시어머니 뿐이로다



고추 당추 맵다해도 시집살이 더 매워라.
큰 아들이 장가들면 이 고생을 면할 건가?
무정스런 세월가면 이 신세가 나아질까?

이 내 몸이 죽어져야 이 고생이 끝나려나?
그러고도 남는 고생 저승까지 가려는가?
어찌하여 인생길이 이다지도 고단한가?



토끼 같던 자식들은 귀여워할 새도 없이
어느 틈에 자랐는지 짝을 채워 살림나고
산비둘기 한 쌍 같이 영감하고 둘만 남아

가려운데 긁어주며 오순도순 사는 것이
지지리도 복이 없는 내 마지막 소원인데
마음 고생 팔자라서 그마저도 쉽지 않네



안채 별채 육간 대청 휑하니 넓은 집에
가믄 날에 콩 나듯이 찾아오는 손주 녀석
어렸을 적 애비 모습 그린 듯이 닮았는데

식성만은 입이 짧은 제 어미를 탁했는지
곶감 대추 유과 정과 수정과도 마다하고
정 주어볼 틈도 없이 손님처럼 돌아가네

 

--<경남일보에서 옮김>--

 

 

명절이나 큰 일 때 객지 사는 자식들이
어린 것들 앞 세우고 하나 둘씩 모여들면
절간 같던 집안에서 웃음 꽃이 살아나고

하루 이틀 묵었다가 제 집으로 돌아갈 땐
 푸성귀에 마른 나물, 간장, 된장, 양념까지
 있는 대로 퍼 주어도 더 못 주어 한이로다



손톱 발톱 길 새 없이 자식들을 거둔 것이
허리 굽고 늙어지면 효도 보려한 거드냐?
속절없는 내 한평생 영화 보려한 거드냐?

꿈에라도 그런 것은 상상조차 아니 했고,
 고목 나무 껍질 같은 두 손 모아 비는 것이
내 신세는 접어두고 자식 걱정 때문일세.



회갑 진갑 다 지나고 고희마저 눈앞이라
북망산에 묻힐 채비 늦기 전에 해두려고
때깔 좋은 안동포를 넉넉하게 끊어다가

   윤달 든 해 손 없는 날 대청 위에 펼쳐 놓고
도포 원삼 과두 장매 상두꾼들 행전까지
두 늙은이 수의 일습 내 손으로 지었네



무정한 게 세월이라 어느 틈에 칠순 팔순
눈 어둡고 귀 어두워 거동조차 불편하네
홍안이던 큰 자식은 중늙은이 되어 가고

까탈스런 영감은 자식조차 꺼리는데
내가 먼저 죽고 나면 그 수발을 누가 들꼬?
제발 덕분 비는 것은 내가 오래 사는 거라



내 살 같은 자식들아 나 죽거든 울지 마라!
인생이란 허무한 것 이렇게 늙는 것을
낙이라곤 모르고서 한평생을 살았구나



---옮겨온 글---

어머니의 노래
한미루 추천 4 조회 273 20.04.04 19:34 댓글 8
게시글 본문내용
?어머니의 노래? 몇해 전, 미국(美國)의 어느 초등하교(初等學校)에서 과학시간(科學時間)에 선생(先生)님이 아이들에게 시험문제(試驗問題)를 냈다. 시험문제는 "첫 글자가 M으로 시작(始作)하는 단어(單語) 중에서 상대방(相對方)을 끌어들이는 성질(性質)과 힘을 가진 단어를 쓰시오" 였다. 정답(正答) magnetic 자석(磁石)이었다. 그런데 85% 이상의 학생(學生)들이 답을 mother(엄마)라고 썼다. 고민(苦悶)하던 선생님이 마침내 mother를 정답으로 처리(處理)했다는 일화(逸話)가 전해온다. 학생들이 m으로 시작하는 말로써 상대(相對)를 끌어들이는 성질을 가진 단어를 "마더"로 기억(記憶)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當然)한 일이기 때문이었다. 얼마 전, 서양(西洋)에서 세상(世上)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을 뽑았는데 1위로 선정(選定)된 단어 역시 어머니였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은 젖 먹는 자기(自己) 아이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눈동자이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어머니의 모습이라는 말도 있다. 아주 오래 전. 어느 사진전시회 (寫眞展示會)에 가서 최우수작품 (最優秀作品)으로 선정된 작품을 감동(感動) 깊게 본 적이 있다. "기다림"이라는 제목(題目)의 사진이었는데 해질 무렵 동구밖 느티나무 아래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여인(女人)의 뒷모습이었다.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보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했다. 그 때는 출타(出他)한 남편(男便)을 기다리는 여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외지(外地)에 나간 자식(子息)을 기다리는 어머니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그림이 주는 메시지는 기다림과 그리움이었다. 어머니는 기다림과 그리움의 대명사(代名詞)이다. 여자(女子)는 어릴 적엔 아버지를 기다리고 성장(成長)하여 결혼(結婚)하면 남편(男便)을 기다리고 자식을 낳아 출타하면 자식을 기다린다. 사실 기다릴 수 있고 그리워 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은 행복(幸福)한 일이다. 대저 사랑이란 그리움이고 기다림이다. 그래서 그리움과 기다림은 사랑의 또 다른 말이다. 전쟁(戰爭)이 터졌을 때, 아이들을 데리고 피난을 가다가 폭탄(爆彈)이 떨어지면 아버지는 짐 보따리를 부여잡고 몸을 숨기지만 어머니는 아이들을 부둥켜 안고 방패(防牌)막이가 된단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동물세계(動物世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어느 시골에 화재(火災)가 났는데 불이 꺼지고 난 다음 날 광에 들어가 보니 암탉이 병아리들을 나래 안에 품은 채 새까맣게 타서 죽어 있더란다. 그러나 병아리들은 화상(火傷)을 전혀 입지 않은 채 살아있었다. 지난 2013년 1월 26일자 J日報에 '불만(不滿)의 時代- 1000가지 감사(感謝)를 써 내려간 사람'이라는 제하의 기사(記事)가 실렸었다. 주인공(主人公)은 '감사 나눔운동'을 펼치는 박점식(58)씨로 치매를 앓는 어머니 (2011년 돌아가심)를 돌보며 써 내려 간 1000가지 감사글이 동기(動機)가 되어 감사나눔 페스티벌을 게최(開催)한다는 내용(內容)이었다. 1.어머니가 살아 계셔서 감사합니다. 2.제가 어머니의 아들인 것이 감사 합니다. 3.정신(精神)이 혼미(昏迷)한 중에도 저를 알아보신 어머니께 감사합니다. 그가 어머니를 떠 올리며 쓴 감사노트의 첫째 장의 내용이다. 이렇게 시작한 그의 노트에는 무려 1000가지의 감사내용이 기록(記錄)되어 있다고 한다. 가족여행(家族旅行)을 갔다가 자식이 늙은 어머니를 홀로 둔채 돌아가 버려 경찰(警察)이 양노원(養老院)에 입원(入院)시켰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올라온다. 놀라운 것은 그 어머니는 아들의 이름과 주소(住所)를 결코 대는 일이 없다고 한다. . 자식은 어머니를 버려도 어머니는 자식을 버릴 수 없음에서다. 어머니가 살아 있어서 번거롭고 불편(不便)한 불만(不滿)의 시대(時代)!. 그래서 부모(父母)는 어릴 적엔 디딤돌, 나이들면 걸림돌, 더 늙으면 고인돌이라는 말이 생겼는지도 모른다. 어머니! 그건 모든 인간(人間)의 영원(永遠)한 안식처(安息處)이자 고향(故鄕)같은 존재(存在)이다. 모든 것을 다 품어 주시고 모든 것을 다 주고서도 기억하지 않는~ 어머니! 그건 영원한 향수(鄕愁)이며 불러도 불러도 자꾸만 그리울 마음의 고향과 같은 이름이다. 고향에 어머니가 계시는 분들은 오늘 한통의 전화(電話)를 해 보시기 바란다. 그리고 어머니가 안 계신 분들은 어느 소설(小說)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어머니, 죄송(罪悚)합니다. 용서(容恕)하세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를 크게 외쳐보기 바랍니다. 이 세상에서 나 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이... 그 분이 바로 우리의 어머니이십니다. ❤사랑합니다.어머니! ! ! = 어머니의노래 ~펌~ = 우리벗님들~! 健康조심하시고 親舊들 만나 茶 한잔 (소주한잔)나누시는 餘裕롭고 幸福한 나날되세요~^